"이혼 베트남 여성, 경제자립 후 자녀 한국에 다시 데리고 와"
"이혼 베트남 여성, 경제자립 후 자녀 한국에 다시 데리고 와"
  • 양태삼
  • 승인 2021.04.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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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베트남 여성, 경제자립 후 자녀 한국에 다시 데리고 와"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우리나라에서 이혼한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 대부분은 일단 한국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한 후 고국에 보낸 자녀를 다시 데리고 온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하대 다문화교육학과의 박사과정을 밟는 최수안 씨는 동국대 이주다 문화통합연구소가 최근 개최한 세미나에서 발표된 '이주 여성의 이혼 경험에 관한 질적 메타 분석' 논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언택트 시대의 다문화학 방향 세미나 포스터
동국대 이주다문화통합연구소 제공

 

이 논문의 분석 대상은 한국 학술지 인용색인(KCI)에서 2013∼2020년 '이혼'이나 '한 부모', '가정해체' 등을 키워드로 검색한 후 중복 논문을 제외한 14건이다.

최 씨는 생애사적으로 분석한 경우와 자립 과정을 중심으로 한 경우로 크게 나눠 ▲ 가정해체의 경험 ▲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현실 ▲ 새로운 환경에 던져진 유목적 주체 ▲ 홀로서기의 주체성 등의 소제목으로 각각 분석했다.

분석 결과 베트남 이주 여성의 대상으로 한 논문 5편 중 4편에서 이주 여성은 이혼 후 경제적 빈곤과 자녀 양육의 어려움으로 자녀를 모국인 베트남으로 보내고 자신은 한국에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자녀를 데려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씨는 "이혼한 이주 여성이 '어머니'로 닥치는 다양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국적 취득이나 관련 복지 정책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같은 기관에서 이들의 심리 정서 치료, 부모 교육 등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아울러 한 부모 이주 여성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주체성을 발휘하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며 한국 국적을 취득하더라도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는 만큼 현실적 여건과 요구를 반영한 취업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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