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聯 회장 "재외국민 참정권 실질 보장하라"
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聯 회장 "재외국민 참정권 실질 보장하라"
  • 왕길환
  • 승인 2021.05.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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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260만여명에 우편·전자투표 실시 촉구
사단법인 세계한인회총연합회 구성 추진…"고국에 도움 주는 단체 만들것"

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聯 회장 "재외국민 참정권 실질 보장하라"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260만여명에 우편·전자투표 실시 촉구

사단법인 세계한인회총연합회 구성 추진…"고국에 도움 주는 단체 만들것"

 

 

심상만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왕길환 촬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260만여 명의 재외국민이 실질적인 참정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달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겼습니다."

10월 4∼7일 제주에서 열릴 예정인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 의장인 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은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재외국민 참정권 실질적 보장 촉구 청원서'라는 427쪽의 두꺼운 책 내용을 설명했다.

이 책에는 현 재외국민 선거제도의 문제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재외국민 투표 사례, 세계 10개 대륙 375명 전·현직 한인회장의 친필 서명이 담겨 있다.

심 회장은 "나라별 투표 장소가 대사관, 영사관 등으로 한정돼 있고, 투표소가 멀리 떨어져 있어 투표율이 저조하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팬더믹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었다"며 "따라서 각국 한인회장들은 우편투표와 전자 투표를 시행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월 4∼12일 김점배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과 함께 청와대, 국무총리, 외교부, 국회, 중앙선관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방문해 책을 전달하면서 한인회장들의 뜻을 간곡히 어필할 계획이다.

특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서영교)에 관련 법안을 개정해 달라고 부탁할 계획이다.

심 회장은 "지난 10년간 재외국민 유권자들은 2차례 대선과 3차례 총선에서 투표했지만, 여러 여건상 투표율이 저조했다"며 "내년 대선에서는 많은 재외국민이 쉽고, 편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외국에 나가 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며, 국방, 납세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마땅히 참정권을 행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확실한 참정권 보장과 함께 750만 재외동포를 위한 정책 수립과 권익을 신장을 위한 컨트롤 타워인 '재외동포청' 설립도 촉구했다.

"그동안 정부와 국회는 재외동포가 '21세기 한민족 자산'이라고 추켜세우며 전담 기구인 (가칭) 재외동포청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십수 년이 지나도 (그 약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그러는 사이 재외동포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루빨리 동포들의 염원을 들어줬으면 합니다."

재외동포들은 전담 기구가 국무총리나 대통령 직속으로, 출입국, 병역, 세금, 교육 등 제반 행정을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염원하고 있다.

심 회장은 10월 5일 창립을 목표로 사단법인 세계한인회총연합회(세계총연) 구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현직 한인회장들을 하나로 묶어 명실공히 재외동포들을 위한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고요. 궁극적으로는 고국에 도움이 되는 단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세계 500여 개 한인회가 국내 중소기업과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는 것은 물론 한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차세대 교육에도 나설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단체가 출범하면 '1한인회, 1기업·1청년 해외진출 지원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재외동포의 '백신 접종' 차별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5월 5일부터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마친 내국인은 외국에 다녀와도 '음성' 확인만 된다면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해준다는 정부 방침을 비판하는 것이다.

심 회장은 "백신을 한국에서 접종하는 것은 인정하고, 재외동포가 외국에서 맞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국내 입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차별이자 재외동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서도 260만여 명의 재외국민은 소외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회장은 22개국 68개 한인회를 둔 아시아한인회연합회를 총괄한다. 그는 2018년 3년 임기의 이 단체 수장에 오른 뒤 한인 1만 명이 거주하는 10개 도시를 찾아다니며 고충을 듣고 정부에 전달하는 등 의욕적으로 뛰고 있다.

그는 1996년 현대자동차의 첸나이공장 설립에 1차 밴드 협력사로 인도에 진출해 '코테크'(KOTEC)를 경영하고 있다. 첸나이한인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인도한인회총연합회 회장으로 봉사했다.

 

심상만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 의장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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