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라보는 한국인 시선 따뜻해졌지만…중국만 예외"
"외국인 바라보는 한국인 시선 따뜻해졌지만…중국만 예외"
  • 오수진
  • 승인 2021.05.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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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민정책연구원·IOM, 세계인의 날 기념 세미나

"외국인 바라보는 한국인 시선 따뜻해졌지만…중국만 예외"

한국이민정책연구원·IOM, 세계인의 날 기념 세미나

이민정책연구원(MRTC)
[이민정책연구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지난 10년간 한국인이 외국인에게 느끼는 사회적 거리감이 크게 줄었지만 중국인을 보는 시선은 더 냉담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민정책연구원·국제이주기구(IOM) 주최로 열린 '세계인의 날 기념 이주·사회통합 정책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한국인의 대 이주민 사회적 거리감이 아직 제대로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20일 지적했다.

김 교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동남아인, 대만인, 일본인, 북미인, 유럽인의 한국인 사회적 거리감 점수는 2008년과 비교해 2018년에 낮아졌지만 중국인 사회적 거리감 점수는 0.80점에서 0.86점으로 높아졌다.

외국인 사회적 거리감은 이들을 방문객, 직장동료, 이웃, 친척, 가족 등으로 각각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물어 측정된다. 점수가 1에 가까울수록 해당 집단을 더 껄끄럽게 느끼는 것으로 해석한다.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김석호 교수 발표문 중 캡처]

김 교수는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의 '한국사회종합조사'와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내 외국인 사회적 거리감 분석을 종합해 이번 결과를 내놨다.

그는 연령, 학력, 소득수준에 따라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큰 편차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60대의 경우 중국, 동남아, 대만, 일본, 북미, 유럽 출신 외국인 거리감이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대는 중국인 거리감(0.71점)과 북미인 대한 거리감(0.32)간 편차가 컸다"고 지적했다.

소득수준별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 인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김석호 교수 발표문 캡처]

아울러 그는 "학력별로 전문대졸 이상·4년제 대졸 이상, 소득 수준별로는 월평균 소득 400만원 이상 집단이 중국인과 북미·유럽인에게 느끼는 거리감의 편차가 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은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이주민 사회적 거리감은 그 속도만큼 좁아지지 못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이주민 사회통합을 위한 심층적인 연구와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2018년 한국을 포함해 152개국이 채택한 이주글로벌컴팩트(GCM)의 이행 상황과 정책 개선 방안을 점검하기 위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세미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17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21일까지 이민정책연구원 유튜브 채널(https://youtube.com/channel/UC-QpRQUdVWuUfb8NBc86E3w)에서 시청할 수 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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