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한인사회 코로나로 초토화…살아가느라 안간힘"
"필리핀 세부 한인사회 코로나로 초토화…살아가느라 안간힘"
  • 왕길환
  • 승인 2021.06.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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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환 회장 현지 상황 전해…"한인회, 15개월간 식료품 등 지원"

"필리핀 세부 한인사회 코로나로 초토화…살아가느라 안간힘"

조봉환 회장 현지 상황 전해…"한인회, 15개월간 식료품 등 지원"

세부한인회가 어려운 한인들에게 지원하는 생필품 박스
[세부한인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인사회가 초토화됐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고, 관련 업종은 전부 문을 닫았습니다."

조봉환 필리핀 세부한인회장이 1일 연합뉴스에 전한 현지의 상황이다.

세부는 필리핀의 제2의 도시이자 '동남아의 나폴리'로 불리는 관광 도시다. 코로나 이전 한해 40만명의 한국인이 찾았고,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세부 분관(총영사 엄원재)이 설치돼 있다.

조 회장은 "세부에 거주하던 3만여 명의 한인 가운데 2만명 정도가 코로나19 이후 귀국했고, 나머지 1만여 명이 힘겹게 살아가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재개될 관광 사업에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이 다수 남아있지만, 일부는 귀국을 해도 갈때가 없거나 불법체류 기간이 길어져 나올 수 없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부한인회는 세부 분관과 함께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남아 있는 한인들에게 생필품과 마스크 등을 지원해왔다.

모금과 후원으로 마련한 기금으로 매월 500만원(1가구 10만원씩) 상당의 생필품과 방역용품을 지원했다. 재외동포재단과 세부 분관의 지원을 합쳐 지금까지 8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한인회는 이런 지원과 함께 '세부한인회' 카톡방을 운영하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가 숨을 죽이고, 하늘길이 열려 왕래가 자유로울 때까지 계속 어려운 한인들을 도울 계획"이라며 "그들이 대한민국 국적자인만큼 정부가 관심을 더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한인회는 한인사회 구심점이 돼야 한다"며 "그것이 한국과 한국인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인사회 실상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고, 현재 경기도 용인시 모처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조봉환 필리핀 세부한인회장
[본인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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