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중국어사전, 김치 검색하면 '파오차이' 뜬다
네이버·다음 중국어사전, 김치 검색하면 '파오차이' 뜬다
  • 왕길환
  • 승인 2021.07.08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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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 중국어사전, 김치 검색하면 '파오차이' 뜬다

네이버 중국어사전에서 김치는 '파오차이'로 나온다
[네이버 검색 결과 캡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중국어 사전에서 김치를 검색하면 중국어 표기인 '파오차이'(泡菜) 로 나온다고 8일 밝혔다.

네이버 중국어 사전을 방문해 한글로 '김치'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泡菜'가 뜨고, 연관 검색어로 김치찌개(泡菜湯), 열무김치(小夢卜泡菜) 등의 단어가 나온다.

다음에서도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했다. 특히 '어머니는 김치를 담기 위해 갖은양념을 준비했다', '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비결을 좀 알려주세요', '김치가 잘 익어서 먹기 좋다' 등 여러 사례에서는 대부분 '파오차이'로 썼다.

반면 두 사이트의 영어사전에서는 뜻과 관련어, 예문에서 모두 고유명사인 'kimchi'라고 표기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성의 절임 채소를 뜻하며 제조 공정과 발효 단계 등이 한국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식품이다. 하지만 중국은 김치를 '한궈 파오차이'(韓國 泡菜)'라 부르는가 하면 "김치가 중국의 음식이고, 기원"이라고 왜곡하고 있다.

또 중국은 '파오차이'를 국제표준으로 정하면서 "한국 김치도 파오차이에 해당하므로 이젠 우리가 김치산업의 세계 표준"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중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단어를 찾아볼 때 대부분 인터넷 사전을 사용하고 있고, 그곳에 나온 단어가 당연히 맞을 것으로 단정하고 학습한다"며 "김치가 파오차이로 소개된다면 학생들은 맞는 표기로 간주할 것이기에 이런 오역은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크는 네이버와 다음에 중국어 사전 속 김치와 관련 잘못된 표기를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정한 김치의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로 바꾸거나 고유명사 그대로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

다음 중국어 사전에 나오는 김치의 예문
대부분 '파오차이'로 쓰고 있다.[다음 중국어사전 검색후 캡처]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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