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오징어 게임' 상품 사라졌다고?…"업자들 우회로 활용"
中서 '오징어 게임' 상품 사라졌다고?…"업자들 우회로 활용"
  • 왕길환
  • 승인 2021.10.29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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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SNS서 "어이없는 발상이자 비난받아야 할 행위"
"관영매체 환구시보 왜 조용한가…타국 문화 존중 배워라"

中서 '오징어 게임' 상품 사라졌다고?…"업자들 우회로 활용"

서경덕 교수, SNS서 "어이없는 발상이자 비난받아야 할 행위"

"관영매체 환구시보 왜 조용한가…타국 문화 존중 배워라"

중국 상하이에 고객들이 줄지어 선 달고나 가게 모습
'오징어 게임'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팔로워 제보 사진을 서경덕 교수가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대형 쇼핑 플랫폼이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을 '오징어 가면' 등을 검색하면 나오도록 하는 등 우회로를 이용해 판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말로 어이없는 발상이자 비난받아야 할 행위"라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그야말로 '오징어 게임'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난리"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며칠 전 좋은 소식이 하나 들렸는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는 중국 대형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淘寶), 징둥(京東) 등에서 지난 25일부터 '오징어 게임'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어떤 상품도 검색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 매체에 따르면 이런 상황 속에서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 판매업자들은 '오징어 가면', '한국', '핼러윈 의상' 등의 검색어를 치면 관련 상품이 검색되도록 하는 '우회로'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불법유통을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 시청마저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극 중 소품이나 의상 등 관련 상품은 중국 온라인에서 발 빠르게 판매돼 지식재산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쇼핑 플랫폼들의 '오징어 게임' 검색 중단은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 상품 판매업자들은 '우회로'를 활용해 이를 피하는 행태를 보인다는 것이 서 교수의 비판이다.

서 교수는 영국 BBC 방송이 제기한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BBC는 최근 "중국의 스트리밍 사이트 여우쿠(優酷)가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 '오징어의 승리'는 오징어 게임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우쿠는 분홍색 동그라미·세모·네모 등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디자인을 사용한 포스터나 '도전', '어린 시절 놀이' 등의 홍보 문구를 프로그램에 삽입했다.

BBC는 "지난해 중국은 자신들이 김치 산업을 주도했다고 주장해 '한국 문화를 훔쳤다'는 비난을 받는가 하면, 한국 전통 옷인 한복이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펼쳐 비판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한복 등 한국어 단어 26개를 최근 새롭게 등재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이처럼 세계적인 언론 매체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표절과 문화 훔치기에 대한 중국의 행동들을 비판하고 있는데, 왜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조용하냐"고 힐난했다.

서 교수는 "너무나 정곡을 찌르는 지적들이기에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암튼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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