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곁들인 역사·미술·음악 콘서트로 예술 문턱 낮춰요"
"해설 곁들인 역사·미술·음악 콘서트로 예술 문턱 낮춰요"
  • 강성철
  • 승인 2019.08.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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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한국 오가며 연주하는 국내 첫 큐레이터첼리스트 윤지원

"해설 곁들인 역사·미술·음악 콘서트로 예술 문턱 낮춰요"

佛-한국 오가며 연주하는 국내 첫 큐레이터첼리스트 윤지원

佛-한국 오가며 예술토크콘서트여는 윤지원
(청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국내 유일 큐레이터첼리스트인 윤지원 씨는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예술토크콘서트 활동을 벌이고 있다. wakaru@yna.co.kr 2019.8.29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음악과 미술은 시대정신이 녹아 있기 때문에 당대의 역사와 사회를 알면 더 쉽게 이해됩니다.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클래식을 풀어서 선보이고 있어요"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예술토크콘서트를 여는 윤지원(32) 씨는 국내 유일 큐레이터(학예사) 자격을 갖춘 연주자다.

청주에서 열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대회의 글로벌여성리더포럼 강연자로 참석한 그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클래식 문턱을 낮추기 위해 강연을 곁들인 '렉처콘서트'를 연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럼에서 윤 씨는 '예술적 삶'을 주제로 "4차 산업 시대에 여성은 아름다움의 대상이 아니라 이를 만들어내고 소비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기존의 형식을 벗어난 음악 강연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베르사유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실내악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말메종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도 마쳤다.

베르사유 국립음악원 오케스트라 수석 등을 역임하며 솔리스트로 활동하던 그가 일반적인 연주자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한 것은 음악이 소수만이 누리는 문화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KOWIN 프랑스지회 회원이기도 한 윤 씨는 지회의 '차세대 예술인 축제'의 기획을 2017년부터 2년간 맡아 음악과 미술이 융합된 공연을 열었는데 일반인들로부터 "어렵다"는 반응을 접했다.

좀 더 쉽게 풀어서 소개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강연과 해설을 곁들여보기로 결심해 지난해 한국에서 국가공인자격증인 박물관 및 미술관 준학예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 사무국 초청으로 '고대에서 현대까지' '바그너에서 칸딘스키-예술과 전쟁'을 주제로 2회에 걸쳐 렉처콘서트를 열었고, 올해는 서울·부산·대전·김해 등에서도 무대를 열었다.

공연 때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해 그는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확신이 들었고 올여름부터 주 활동무대를 한국으로 옮겼다. 9월부터 김해문화재단에서는 공연을 곁들인 예술특강에 나설 계획이다.

정식 연주회가 아닌 각종 축제나 인문학 행사 등을 가리지 않고 무대에 오른다며 그는 "제가 처음 스타트를 끊었지만 제2, 제3의 큐레이터 연주자가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술토크콘서트인 '렉처콘서트' 여는 윤지원 큐레이터첼리스트
[윤지원 제공]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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